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내부 권력 변동…리상푸 국방장관의 실종

공유
0

中 내부 권력 변동…리상푸 국방장관의 실종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이 2023월 4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이 2023월 4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권력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번에는 리상푸 국방장관의 실종이다. 분명 일련의 숙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향후 중국의 권력 구도, 국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리상푸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무 책임자라는 측면에서 그의 실종은 서방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방은 리상푸가 왜 시진핑 탄압의 최신 표적으로 지목된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강 외무장관 해임에 이어 최근 중국 핵전력 최고위직에 대한 개편, 그리고 리상푸 실종은 분명히 공산당 고위층에 난기류가 있음을 암시한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군부의 변화는 남중국해와 대만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장할 수 있다.

리상푸는 누구이며, 실종은 사실인가?


리상푸 국방장관은 시진핑 측근으로, 중국 군부의 최고위급으로 5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 모습이 사라졌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시진핑 권력 강화 과정에 숙청 대상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1958년 쓰촨성 청두 출신으로 공학 분야의 배경을 가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사령관 출신으로 제13대 국방부장이자 제20기 중앙군사위원이다.

지난 3월 임명된 이후 지난 6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샹그릴라 안보회의에서 미군 작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8월 러시아와 벨로루시를 방문하는 등 중국의 군사외교 확장과정에 대외적인 상징으로 역할을 했다.

그는 10월 베이징에서 국제안보회의를 주최하고 11월 자카르타 지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인민해방군을 대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 그가 사라졌다.

일부 학자들은 리상푸가 인민해방군에서 시진핑의 가장 가까운 동지인 장유샤 장군과 가깝다고 믿고 있다. 이는 리상푸가 시진핑의 측근으로, 시진핑의 권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이런 배경을 가진 리상푸가 사라진 것에 대해 억측이 나오기 마련이다. 중국 군사 및 국가 기관에 부패가 오랫동안 만연한 상황에서 일부 분석가와 외교관들은 시진핑 청탁금지 단속 과정에 숙청을 당한 것이 아닌지 해석을 하지만, 명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권력 내부의 변동이 암시하는 미래


리상푸 국방장관 실종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한다.

우선, 시진핑의 권력 향방에 대한 변화다. 리상푸는 시진핑의 측근으로, 시진핑 권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도 불구하고 실종됐다. 이는, 시진핑이 중국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조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군부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리상푸 실종은 중국 군부의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군부의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 군사력 증강을 주도하는 인물의 부재가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외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누가 그의 후임으로 임명될지도 관심사다.
시진핑은 리상푸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배치해 중국 군부 개혁에 속도를 높여,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이는 중국 군부세력의 재편과 군사력 증강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아직 예상일 뿐이며, 실제 상황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미국 등 자유 진영의 우려와 대응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초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전역을 떠다닌 이후 중국의 국방 당국과의 핫라인 개설 필요성을 절감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다른 미국 관리들은 지역적 긴장이 고조되는 양국 군대 간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를 열망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국은 중국이 민주국가인 대만 주변과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의 분쟁 지역에 군대 배치를 늘려감에 따라 중국 군사 외교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리상푸 장관은 화웨이와 관련된 혐의로 미국의 제재의 대상이었기에 미국이 직접 만나긴 어려지만, 그의 실종으로 제재 대상이 사라지고 시진핑이 새로운 인물이 내세우면 고위급 회담 재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특히, 202년 1월은 대만 총통 선거가 있다. 어떤 인물이 리상푸의 뒤를 이어받을 것인가는 시진핑의 향후 대만 행보를 읽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이 올해 동남아시아 군대와 전례 없는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중국의 최근 급격한 군부의 변화, 군 개편은 지역 안보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일인 독재체제 아래에서 죽의 장막에 가려진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극히 어렵지만 지금 중국은 마오쩌둥 이후 개인 권력 강화에 여념이 없는 시진핑 주도 아래 충성을 요구하는 이념과 숙청이 진행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