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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이스라엘 경제 올 4분기 연율 11% 축소…확전 따른 파장 가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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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이스라엘 경제 올 4분기 연율 11% 축소…확전 따른 파장 가늠 어려워"

이스라엘이 사실상 지상전 돌입하자 경제 영향 분석 새로 제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경제가 올해 4분기에 11%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경제가 올해 4분기에 11%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격화로 올해 4분기에 이스라엘 경제가 연율 기준으로 11%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이·팔 전쟁 발발 직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전쟁이 미칠 경제적 영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전을 확대하기 직전에 새 보고서를 냈다. JP모건은 지금까지 나온 경제 영향 평가 중에서 가장 암울한 내용을 담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JP모건은 올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내년에는 2%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4분기에 이스라엘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이 은행이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주요 주가지수는 11% 하락했고, 통화 가치도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JP모건은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이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23일 금리를 4.75%로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는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다. 이스라엘 기준금리는 현재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 동결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8년 만에 자국 화폐 셰켈의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통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최근에 환율 방어를 위해 중앙은행 보유 외환 약 300억 달러를 시장에 매각했다.

이스라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8월 4.1%에서 지난달 3.8%로 다소 완화됐으나 정부 목표치인 1∼3% 선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번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은 첨단 벤처기업 주도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나 전쟁으로 인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약 936만 명의 인구 30만 명 넘는 예비군이 소집돼 전선에 투입돼 있다.

이스라엘 경제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행 항공편이 대거 취소된 데 이어 연말 호황을 기대했던 관광 예약도 모두 취소되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11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해 매출에 타격을 본 기업을 돕고 근로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이스라엘의 재정 적자 규모는 애초 목표인 GDP 대비 1.1%에서 3.5%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4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스라엘의 4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뒤 내년 초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 'AA-'를 유지했다. S&P 국가신용등급의 최고 등급인 'AAA'보다 3단계 낮은 수준이다. S&P신용등급 전망을 수정함으로써 향후 국가신용등급 하향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를 보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피치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고, 분쟁이 격화되면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