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영국이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교전 여파로 레바논에서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키는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레바논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앞서 레바논으로 영국인이 여행하지 말고, 현지에서도 민간 항공편이 있을 때 떠나도록 권고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마주했으며, 앞서 미국도 지난달 말 레바논에서 자국민 철수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에 보복을 선언하고 전쟁을 이어가면서 북부에서는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스라엘군이 최대도시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의 전초기지 한곳을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하마스 전초기지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전투기가 약 10명의 하마스 대원이 있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초기지로 진입한 지상군이 인근에 있던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부대를 확인하고, 추가 공습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수십 곳의 하마스 박격포 발사대를 공격했고, 해군도 정밀 무기로 하마스 목표물 여러 곳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시티 셰자이야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 인근 건물에서는 바리케이드를 친 채 이스라엘 지상군을 노리는 하마스 대원들이 확인돼 공습으로 격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남부 칸 유니스와 라파를 포함해 가자지구에 250여차례 공격을 가했다. 한 차례 공격에서는 16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크네세트(의회) 외교안보위원회 특별 청문회에 출석해 가자전쟁 후의 목표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안보 위협을 제거하고, 하마스의 군사 및 정부 기능을 종식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작전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통제하의 안보 시스템은 전쟁 승리와 인질 구출 등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야히야 신와르(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는 하마스와 가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나스랄라(헤즈볼라 지도자)가 실수한다면 레바논의 운명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체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뉴스에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의 발언 내용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자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하마스가 더이상 가자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기 하루 전인) 10월 6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이스라엘 카운터파트들과 가자지구에서 어떠한 통치 형태가 전후 모습이 될지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으며, 어떠한 해결책도 한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을 깜짝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후 가자지구를 가장 이상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효율적 재편과 활성화를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듬해 치러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하마스는 선거 결과를 놓고 승복하지 않았던 파타당(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 정파)과의 갈등 끝에, 2007년 독단적인 가자지구 통치를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전쟁 목표와도 두드러진 온도 차가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전쟁을 ▲하마스 전면해체 ▲숨은 저항세력 제거 ▲새 안보체계 구축 등 3단계로 나눴다. 특히 갈란트 장관은 궁극적 목표인 3단계를 두고 "가자지구에 새 안보체제를 만드는 것, 가자지구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급등 이후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소폭 상승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4포인트(0.10%) 오른 34,095.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64포인트(0.18%) 상승한 4,365.9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50포인트(0.30%) 뛴 13,518.7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5.07% 올라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85%, 6.61%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는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융 환경이 크게 긴축됐다며 이러한 환경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시사하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점은 파월 의장이 언급한 지속적인 긴축 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채권과 주식, 외환시장에 나타난 되돌림은 파월 의장이 언급한 조건과 모두 모순된다며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0%에도 못 미쳤다. 내년 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6%가량으로 전장의 8.6%에서 상승했다.
월가의 가장 비관적인 전문가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최근 주가 급등이 앞으로 1~2주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주 주가 강세는 채권시장에 연동한 기술적 움직임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도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고, 실적 기대는 너무 낙관적이며,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은 약화하고,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위험-보상'이 덜 매력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장기 금리 상승의 원인이 "단기 정책금리의 상승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65%를, 30년물 금리는 12bp 상승한 4.82%를, 2년물 금리는 6bp 상승한 4.93%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4.16을 기록해 전월의 114.63에서 소폭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고,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수치가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콘퍼런스보드의 설명이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에너지, 자재,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헬스,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독일 인근 공장에서 저가형 신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3% 하락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는 회사가 깜짝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케이블업체 디시 네트워크의 주가는 예상과 달리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3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을 따라가고 있다며 이번 주 예정된 국채 입찰 일정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의심할 여지 없이 국채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이며, 주식이 이를 따라가고, S&P500지수도 이러한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네스는 "채권의 반등이 지속될지 여부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이번 주 예정된 채권 경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달 말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발표도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7일과 8일, 9일에 각각 3년물, 10년물, 3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콘스트레인드 캐피털의 마크 노이먼 창립자는 "전장까지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는 잠재적인 경기 둔화 때문이다"라며 "한쪽으로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계절적 반등을 바라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 그것이 지금 나타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6%에 그쳤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은 73.9%에 달했으며,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22.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20%) 하락한 14.88을 기록했다.
휴전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헤브볼라가 참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과 함께 지상작전을 진행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장관이 가자지구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선택지를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자지구에는 지금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를 제공하는 것은 (전쟁) 실패의 빌미가 될 것"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반아랍 극우성향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 소속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