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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가자 재점령과 일시 교전 중단 놓고 충돌...이·팔 전쟁 분수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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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가자 재점령과 일시 교전 중단 놓고 충돌...이·팔 전쟁 분수령 맞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가자 지구 해법 놓고 대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시 교전 중지와 가자 지구 재점령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시 교전 중지와 가자 지구 재점령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사진=CN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해 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시 교전 중지와 가자 지구 재점령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축출하고, ‘무기한’ 가자 지구 점령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 석방 교섭을 위해 최소 3일간 교전 중지를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이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처음으로 종전 후 구상을 밝혔다. 이는 가자 지구에 과도 정부를 수립하지는 않되 이스라엘이 군 병력을 이 지역에 계속해서 주둔시켜 치안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점령을 유지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교전을 3일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고 미국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7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사흘의 교전 중단 기간에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제안의 요지였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이스라엘과 충돌하는지 묻는 말에 "우방이라고 모든 단어의 모든 뉘앙스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 지구는 지금도,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파텔은 “우리 가자의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것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