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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광군제' 식어간다…중국 소비자들, 가성비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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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광군제' 식어간다…중국 소비자들, 가성비 중시

2023년 10월 26일 중국 베이징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광군제 쇼핑 축제를 홍보하는 알리바바의 광고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26일 중국 베이징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광군제 쇼핑 축제를 홍보하는 알리바바의 광고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상하이의 지하철 인민광장역에는 10월부터 알리바바의 티몰과 징둥 그룹, 그리고 동영상 공유 앱 더우인의 광고가 붙어 있었다. 중국의 연간 최대 인터넷 쇼핑 세일인 '광군제(독신자의 날)'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에 열리는 대규모 세일로, 2009년 알리바바에 의해 시작된 이후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소매업체들도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최저가를 강조하는 전략이 도입됐다.

판매 전략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최저가 할인을 요구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신흥 인터넷 쇼핑몰인 핀둬둬도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미국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 시리즈는 이미 할인 대상이 되어, 정상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절약 심리를 갖고 구매 품목을 엄선하고 있다. 상하이의 한 여성 회사원은 "필수품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베인앤코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중국 소비자는 23%에 불과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중국 브랜드 '珀莱雅'가 세일 초반 유통 거래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해양 방출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세와 같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인플루언서 대신 현지 직원들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 PR 전략으로 전환했다. 폴라리스 홀딩스의 하시다 나오타카시 전무는 "연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