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 시간) ECB는 이날 열린 이사회 회의를 통해 최근의 긴박한 중동 정세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럽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장과의 소통을 더 강조하고,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CB는 앞서 10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의식한 조치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인 전무이사가 제안한 계획을 수정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ECB가 정책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2022년 7월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사회는 "이번에는 정책금리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기본 시나리오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책금리 중 하나인 중앙은행의 예금금리는 현재 4.0%로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탄생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CB는 "현재의 정책금리를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 하는 것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의 일부 참석자들은 통화 긴축 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유럽 경제 성장률 자체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