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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유럽 부동산 직격탄…독일 1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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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유럽 부동산 직격탄…독일 10% 하락

독일의 부동산 가격이 금리의 영향으로 1년 새 10% 하락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의 부동산 가격이 금리의 영향으로 1년 새 10% 하락했다. 사진=본사 자료

유럽의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단독주택 가격이 1년 만에 10% 이상 급락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은 대출에 더욱 신중해졌고, 부동산의 침체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독일의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인 7∼9월보다 12% 하락했다. 콘도미니엄 및 기타 매매 부동산은 11% 하락했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연구소 소장인 모리츠 슐랄릭은 "아직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ECB의 금리 인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2022년 7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ECB는 정책금리를 누적 4.5% 인상했으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들이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다. 독일의 대출 중개업체 인터하이프에 따르면 10년 만기 장기 고정 부동산 대출 금리는 2022년 초 이후 약 4배나 급등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금리 부담 증가와 맞물려 거래가 부진했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은 유럽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최근 4~6월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7~9월 고점과 비교하면 프랑스는 2%, 네덜란드는 5% 하락했다.

ECB는 당분간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2024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