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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 예산 연말까지 고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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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 예산 연말까지 고갈 우려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 예산 승인의 지체로 러시아에 승기를 넘겨주지 않을지 고심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 예산 승인의 지체로 러시아에 승기를 넘겨주지 않을지 고심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행정부는 4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예산이 "연말까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추가 예산안의 조기 통과를 촉구했다.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국경 보안 조치 강화를 승인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과의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정체로 러시아가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관리예산국(OMB) 영 국장은 4일 존슨 하원의장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의회는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계속 지원할지, 아니면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도록 내버려둘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이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11월경부터 지원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 당국은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의 반격 능력이 약화돼 러시아가 전세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무력에 의한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 약화로 나타날 수 있다.

지난 10월 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해 총 1059억 달러(약 138조 3500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정부의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에 614억 달러,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 인도 태평양에 74억 달러, 미국 남부 국경 보안에 136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었다.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