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인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큰 매수자는 중국 공산당이다. 중국 공산당이 보유량을 13개월 연속 늘리며 세계 최대 금 구매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보고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앞으로도 추가 보유에 대한 강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도 순매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달러화 의존도 탈피를 위해 본격적으로 금을 사재기하고 있는 중국은 결과적으로 국제 금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금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23년 11월 기준 2215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달 금 구매에 최소 1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반대로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국채는 줄이고 있다. 2018년 이후 감소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만 약 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 시장에서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도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금의 양도 큰 만큼,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미국 국채 보유 줄이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8월 기준 8054억달러에서 최근 약 7781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앞으로도 일정 수준 매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부채가 증가하면, 기존에 사들인 국채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 있고,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자연 감소할 수 있어 고금리와 미국 부채가 심각해진 2022년 이후 매각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완전히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일정 수준 이상 매각하고 신규로 매입하지 않을 경우, 국채 이자 수익이 없는 데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보유액 줄고, 금 보유량 늘려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판 돈으로 대체 안전자산인 금을 사 모으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동안 금 보유량은 거의 10% 증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금을 사재기하면, 미국 국채의 수요가 줄어들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상승할 수 있어,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달러 불신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금의 수요가 증가해 금 가격 불안과 세계 경제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