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내년 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허용하는 셍겐 조약에 가입할 예상이다. 루마니아 내무부는 28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불법 이민 증가를 우려해 두 국가의 셍겐 조약 가입을 반대했다. 촐락 루마니아 총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 3월부터 루마니아 국민들은 항공과 해상에서 솅겐 조약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셍겐 조약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공항을 포함하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육로 국경 검문소 폐지에 대한 회담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의 셍겐 조약 가입으로 서유럽과 동유럽 물류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2007년 EU에 가입한 두 나라 모두 셍겐 조약 요건을 갖추었지만 오스트리아는 중동 출신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줄곧 반대해왔다.
2022년에는 루마니아, 불가리아와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거부권을 행사했다.최근 협상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단계적으로 셍겐 조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했고,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현재 셍겐 조약에는 27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약 4억 명이 자유롭게 국경을 왕래할 수 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가입하면 EU 국가 가운데 아일랜드와 키프로스만 셍겐 이외 지역으로 남게 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