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셍지수는 22일 2.4% 하락하며 거의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고 정부의 간섭이 덜 느껴지는 홍콩 주식 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식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는 배경에는 심화되는 주택 침체부터 완고한 디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미국 금리의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차입 비용 유지 결정에 따라 중국 상업 대출 기관들이 기준 대출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는 최근의 움직임도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을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유지해 환율을 최대한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디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는 등 경기 부양이 시급한 실정이어서 중국 당국이 이르면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종종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이에 비해 상하이와 선전의 거래는 공매도나 기업 공개부터 구두 경고, 국가 자금의 직접 개입에 이르기까지 중국 규제 당국의 개입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전과 달리 상당히 위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통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홍콩에 상장된 중국 증시의 지수는 이미 13%나 빠졌고, S&P500은 1.5% 상승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