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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 제조업 강국서 AI 강국 전환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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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 제조업 강국서 AI 강국 전환에 안간힘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 사진=DFKI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 사진=DFKI
전 세계적으로 AI 붐이 조성되는 가운데, 독일도 AI 분야에 강력한 기반을 활용해 AI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통 제조 강국인 이 나라는 AI에서 글로벌 주요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독일의 AI 경쟁력이 GPU 칩 부족과 관료주의 때문에 이류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AI 연구 분야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카글과 토르토이 미디어의 글로벌 AI 지수 2023의 순위에 따르면 독일은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이스라엘, 한국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투자는 늘리고 있지만, 연구자들이 AI 연구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AI 기술력에서 글로벌 톱5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독일, AI 경쟁력 강화에 총력


독일은 전통적인 제조 강국으로서 AI의 장점과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AI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에 발표한 AI 전략을 통해 AI 연구와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 내에서 AI 분야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전통산업에 AI를 융합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한다.

독일 정부는 2018년 ‘AI 전략’을 발표했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연구와 적용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미래역량 강화’, ‘혁신 챌린지’, ‘기업역량 강화’라는 3대 분야와 12개의 실행 분야를 추진 중이다.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 자금을 2025년까지 약 10억 유로로 늘리고, 150개의 새로운 대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려 한다. 또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복잡한 공공 데이터에도 접근하게 할 계획이다.

혁신 분야에서 의료·보건, 지속가능성·에너지·기후변화, 미래 자동차, 도시와 토지 이용, 보안, 인더스트리 4.0 등을 지정하고, 혁신적인 적용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역량 강화를 위해 AI 표준화, 인증, 윤리, 인력양성, 스타트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한, AI 연구와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쾰른 근처 쥴리히에 5억 유로를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될 엑사급 컴퓨터 주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 고성능 컴퓨터(EuroHPC)에 대한 액세스를 촉진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지역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조정하기 위한 연구원과 중소기업을 위한 AI 서비스 센터도 4곳을 만들었으며, 오픈 GPT-X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고객을 위해 챗GPT에 대한 유럽 대안을 개발하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독일 AI 연구 분야 기반은 강력하다. 전 세계 가장 오래된 AI 연구소인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를 비롯해 다양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AI 전문 교수직을 확대하고, AI 관련 대학 전공과정을 늘리고, AI 스타트업도 육성하고 있다. AI 융합 교육을 위해 초중등학교, 직업교육, 평생교육 교육과정도 개발 중이다.

또한, AI의 윤리적, 사회적, 법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투명한 AI를 만들기 위한 규범 프레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가로막는 요인들


그러나, 독일의 AI 생태계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GPU 칩의 부족이다. GPU 칩은 AI 모델 훈련에 필수 도구이지만, 세계적 공급 부족과 고가로 인해 AI 연구자들이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도 민감한 데이터 처리에 법적 문제가 있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AI 연구소에 930명의 과학자가 일하고 있지만, AI 붐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관료주의도 문제다. AI 연구 활동에 편의성이 부족하고 절차가 복잡하다. 공공의 AI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복잡하고 긴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하며, GPU 입찰 기간도 1년에 2번뿐이다. 이에 독일 대학은 접근을 꺼리고, 연구 개발은 늦어지고 있다. EU의 슈퍼컴퓨터 계획과 AI 서비스 센터도 복잡한 신청 절차가 있어, 이용하려는 연구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신청이 거부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들이 독일의 AI 연구 개발 경쟁력을 붙잡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


독일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2030년까지 유럽 내에서 AI 분야의 선도 국가가 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독일은 AI 분야에서 지역적 독립성과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AI 전략과 목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럽의 AI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AI 부문을 2030년까지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11.3%로 늘리려고 한다. 이는 약 4300억 유로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9년 기준 320억 유로에서 13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은 AI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