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왼쪽)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물가 동향으로 인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PBS](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25102723052286b49b9d1da17379164136.jpg)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올해 1월에 지난 2년 사이에 최고치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1월 근원 PCE 지수가 전달에 비해 0.4%가 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이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게 된다.
에너지 및 식료품이 포함된 대표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11월 상승률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11월 0.1% 하락에서 12월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미 상무부는 1월 PCE 지수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1월 PCE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에서 0.2% 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근원 PCE는 2.9%에서 2.8%로 내려갈 것으로 제퍼슨 부의장이 전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고,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가 인터뷰에서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올해 후반에(later this year)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사용 20개국을 뜻하는 유로존의 물가 내림세도 주춤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7일 통화 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그에 앞서 유로존의 물가 지수는 오는 28일 나온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유로존의 2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2.5%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 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2.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은 23일 ECB가 미국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중앙은행(OeNB) 총재이자 ECB 내 매파로 평가받는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연준이 항상 반년 정도 먼저 움직였기에 다른 사정에 변화가 없다면 시차를 두고 뒤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었다. ECB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4.50%, 수신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