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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1320조 원, 마셜 플랜 5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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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1320조 원, 마셜 플랜 5배 예상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 전후 재건 프로젝트 참여 위해 잰걸음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건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건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국제 사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약 1조 달러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 가동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사전 준비에 나섰고,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도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럽 투자 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되는 공공과 민간 자금이 1조 달러(1320조원)가 넘을 것이라고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차 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주도한 마셜 플랜의 5배가 넘는 규모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의 재원을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이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그렇지만, 현재 튀르키예가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튀르키예 건설업체들이 벌써 향후 2년에 걸쳐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70개에 달하는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 건설 기업 오누르(Onur) 그룹은 삼성물산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이동 병원들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재건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미켈레 자케오 유엔 제네바 사무소 공보담당관은 지난달 16일 브리핑에서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평가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이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649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피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복구 사업에 들 비용을 추산한 것이다.

한국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Multi-agency Donor Coordination Platform for Ukraine) 운영위원회’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과 중장기 재건·복구 계획을 조율하고, 우크라이나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요 7개국 주도로 출범했다. 주요 7개국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국제통화기금,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해 왔다.

한국의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은 지난해 9월 키이우를 방문했다.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측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프로젝트 발표했다. 여기에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市)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市)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가 포함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