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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생산 줄이고 가스·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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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생산 줄이고 가스·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계획했던 원유 생산능력 확장은 중단하고 가스와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아람코의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결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유 생산 확장 중단을 언급하며 설비투자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람코의 2024년 원유 설비 투자 계획은 480억(6조 3360억 원)~580억 달러였다. 나세르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수요가 일일 1억 240만 배럴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억 4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었다. 수요 증가 예측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원유 생산능력 확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2027년까지 원유 생산능력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1월 아람코에 대해 원유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아람코에 따르면 원유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중단함으로써 2024~2028년 사이 약 400억 달러의 투자액 여유가 생겼다.

사우디의 압둘 아지즈 에너지 장관은 확장 중단 이유에 대해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남는 투자 여력을 원유의 증산에서 천연가스나 재생 에너지의 개발로 돌릴 방침이다. 아람코는 10일 결산에서 가스 생산능력이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에서는 동부 자흐라·가스전에서 2025년 천연가스의 생산 개시가 예정되는 등 가스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산출하는 가스는 주로 국내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천연가스는 석유보다도 환경에 주는 영향이 적어 탈탄소화에 적합한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웃 나라 카타르 역시 대규모 가스 증산을 꾀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차세대 에너지로서 사우디가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하는 블루 수소나 암모니아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