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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그랜섬 "美 주식 전망 나빠...AI 거품 결국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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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그랜섬 "美 주식 전망 나빠...AI 거품 결국 터져"

제레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레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 사진=AP/연합뉴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가 주식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랜섬은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급격한 랠리를 투기적 거품으로 진단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랜섬은 12일(현지시간) GMO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광범위한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수익과 멀티플이 동시에 기록적인 수준에 있다면 이것은 정말로 이중 계산된 것이고 두 배로 위험하다”면서 “미래 어딘가에서 기다리는 것은 1982년 7월이나 2009년 3월과 같이 멀티플이 기록적으로 낮고 수익이 심각하게 침체된 또 다른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랜섬은 앞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주식 약세장을 예견했고, 지난 2022년 약세장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하면서 “지금부터 미국 주식 시장을 떠나거나 멀리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주식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AI는 터질 운명의 거품이며, 2024년 경제는 경미한 경기 침체나 더 나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23년 10월 말 이후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8% 상승했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거의 240% 상승에 이어 올해도 80% 넘게 올랐다.

그랜섬은 AI가 결국 세계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희망으로 관련 주식이 랠리를 펼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전화, 철도, 운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 혁명은 투자자들이 기술의 궁극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초기 대규모 과대 광고와 주식 시장 거품을 동반했다"며 "매우 장기적인 잠재력의 대부분을 현재 시장 가격에 즉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