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므누신 전 장관 이외에 다른 미국 기업들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의 지원을 받은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를 추진했었다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이날 CNBC에 “미국 기업이 소유해야 한다”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워싱턴DC에 있는 투자펀드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미 하원은 전날 틱톡 강제 매각과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352표 대 반대 62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하도록 하고, 그러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되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165일 안에 처분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애플이나 구글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 금지를 추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퇴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 정치권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중국이 틱톡을 통해 허위 정보 유포와 선거 개입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틱톡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틱톡 측은 이 법안이 미국인 1억7000만 명의 수정헌법 1조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500만 중소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플랫폼을 빼앗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아직 틱톡 금지법안에 대해 지지하지 않고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도 신속 처리 절차 진행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