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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리 슈퍼위크'...美 동결·日 인상·유럽 인하 엇갈린 선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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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리 슈퍼위크'...美 동결·日 인상·유럽 인하 엇갈린 선택 예고

미국, 5.25~5.5%로 동결
일본, 17년 만에 첫 인상
영국, 인하 준비 착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슈퍼 위크’인 이번 주에 통화정책을 놓고 세 갈래의 엇갈린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 2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8, 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영란은행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금리 인하 쪽으로 성큼 다가설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또 아이슬란드와 체코 중앙은행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 결정을 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은 일단 연준의 FOMC에 집중돼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FOMC가 이번에 새로 제시할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에서 통화정책 변화를 예고할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당시에 올해 0.25%포인트씩 3회에 걸쳐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고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내림세가 둔화하면서 첫 금리 인하 시점도 6월이 아니라 7월이나 9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연준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면 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의 세 번에서 두 번으로 줄어들 수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7일 오후 현재 연준이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로 나타났다. 연준이 4월 30일~5월 1일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91.1%,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8%로 집계됐다.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6월 11~12일 열리는 회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5%,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0.4%,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5%로 나타났다. 불과 1주일 전에는 동결 가능성이 26.6%,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57.4%,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15.4%,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0.5%로 집계됐었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6월 금리 첫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데 베팅한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7월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4.6%,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8%,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5.4%,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1%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대체로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첫 금리 인하 조처가 나올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다수의 경제학자가 6월 피벗(pivot·정책 전환)에 착수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전문가들의 3분의 1가량이 금리 인하 횟수가 세 번에 미치지 못하는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기업 임금이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정책 수단을 더는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유지 중인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연 마이너스 0.1%인 단기금리를 0∼0.1%로 올릴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영란은행은 이번 주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5월 또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준비 모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9.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번 주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체코는 이번 주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