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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명품 그룹 케링, 11% 넘게 급락...구찌 매출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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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명품 그룹 케링, 11% 넘게 급락...구찌 매출 부진 전망

뉴욕 5번가의 구찌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5번가의 구찌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의 럭셔리 그룹 케링(Kering SA)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급락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케링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회사 대표 브랜드인 구찌의 1분기 매출이 약 20% 정도 급감할 것으로 경고했다.
이에 파리 증시에 상장된 케링 주가는 초반 15% 급락했고, 결국 11.91% 내린 375.2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케링의 매출 둔화 경고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주가도 1.63% 하락했고, 버버리가 3.29% 내리는 등 유럽 주요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케링은 올해 1분기 그룹 전체 매출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예상치인 3% 감소에 비해 더 악화된 수치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그르지닉은 "구찌의 새로운 디자인이 매장에 조금씩 들어오면서 이뤄진 이번 전망은 구찌가 고급화하면서 강조해온 가죽 핸드백과 같은 레거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구찌는 케링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70%에 달하는 주력 브랜드다.

중국 시장의 강력한 반등에 대한 기대는 경기 둔화와 주요 부동산 부문의 부채 위기 및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현재 역풍에 직면해 있다.
통신은 명품 업계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고급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르메스와 LVMH와 같은 초고급 브랜드는 타격이 덜하지만, 구찌나 버버리와 같은 중간 위치의 명품 회사들이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케링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수익비율(PER)의 17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버버리에 이어 명품 업종에서 두 번째로 낮은 PER이다.

케링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1% 하락해 버버리(-47%)에 이어 명품 주식 중에 두 번째로 부진했다. 에르메스의 주가는 반면에 지난 1년 동안 38%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