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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사례로 본 美 스포츠 불법 도박의 엄청난 판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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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사례로 본 美 스포츠 불법 도박의 엄청난 판돈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불법 도박과 무관함을 밝혔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불법 도박과 무관함을 밝혔다. 사진=본사 자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25일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도박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내 불법 도박업자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의 빚은 모두 450만 달러(약 61억 원)로 알려졌다.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알고도 돈을 갚아주었다면 MLB(메이저리그)의 징계는 물론 미국 사법 당국의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미국의 스포츠 도박은 엄청난 규모다.
2018년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각 주별로 판단해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전체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는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한 12개 주에선 스포츠 도박이 여전히 불법으로 남아 있다.

미즈하라는 다저스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 주 당국으로부터 불법 도박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 도박을 합법화한 주에서도 사업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정식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를 통한 베팅 역시 불법이다. 미국 내에선 불법 스포츠 도박의 판돈 규모가 합법의 경우보다 월등히 많다.

이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걸린 높은 수익 때문이다. 로널드 리크랙 미시시피대 교수는 "불법의 경우 판돈에 상한을 없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대형 합법업체의 경우 환불 금액이나 개인이 한 번에 걸 수 있는 금액에 상한이 있다.

경기나 업체, 개인에 따라 조건은 다르지만 한 번에 걸 수 있는 금액의 상한은 일반적으로 500달러 정도다. 미즈하라는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를 빼내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 사이트를 통한 베팅이라면 이렇게까지 많은 빚을 지진 않았을 것이다.

도박업계 조사업체인 일드섹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베팅 총액은 53억7000만 달러(약 7조8000억 원)였다. 그중 합법적으로 베팅한 금액은 14억 달러였다. 나머지는 모두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베팅이다.

경기에서의 승부 조작 행위를 막기 위해 스포츠 단체들은 관련자들의 도박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기구의 경우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원이나 구단 직원들도 야구를 대상으로 한 내기에 참여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