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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인공지능 활용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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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인공지능 활용 개입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 분열에 AI 사용

선거에 AI를 활용하는 중국.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선거에 AI를 활용하는 중국. 사진=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AI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유권자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려 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런 활동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인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TAC 보고서는 중국이 AI 생성 밈, 영상, 인포그래픽을 사용해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미국 국내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미국 유권자들의 분열을 심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MTAC는 중국의 이런 활동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작이 민주주의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제사회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올해는 대만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가 진행되고 있어, 중국이 만약 AI를 활용해 선거에 친중국 성향의 후보를 지원하는 작업을 전개한다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선거 결과를 떠나 중국은 다양한 국가의 유무선 통신 기반에 적합한 기술들을 부대적으로 익힐 수도 있다.

북한에 관해 MTAC는 암호화폐 절도,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국가 안보 적대국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을 위해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암호화폐 탈취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한 해커집단인 ‘에메랄드 슬릿(Emerald Sleet)’은 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도구를 사용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했고, 수백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한다.

북한은 탈취한 암호화폐를 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제사회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과 북한이 AI를 활용한 영향력 작전과 사이버 작전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국제정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발 행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활용 사이버 공격이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경고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위협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국제적인 사이버 보안 협약의 강화, AI 생성 콘텐츠의 식별 및 추적 기술의 발전 그리고 유권자 교육을 통한 의식 제고를 주문한다. 또한,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국제적 기준 설정과 이를 준수하기 위한 감시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선거 캠페인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선거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에 AI 기술의 악용은 범죄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