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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엔저·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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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엔저·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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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사진=뉴시스
일본 대표 기업 토요타 주가가 기록적인 역대급 실적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엔저 지속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닛케이아시아는 토요타 주가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6주 동안 약 10% 하락해 엔저가 일본 주가를 부양한다는 통념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외신은 토요타가 지난 3월 31일에 마감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일본 기업 최초로 5조 엔(320억 달러)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주가는 금요일에 2.9%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런 주가 하락은 엔저가 계속되는 배경에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이후 6주 동안 달러 대비 151엔 수준에서 155대 초반까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은 기존 ‘엔저가 수출 실적을 뒷받침하고 기업들의 주가를 부양한다’는 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과거 엔-달러 환율과 닛케이 평균 주가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대에는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8~마이너스 0.4 범위에서 움직였는데, 이는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분석됐다.
이 계수는 두 변수 간의 관계 강도를 마이너스 1부터 1까지 척도로 측정하며, 0은 상관관계가 없음을 표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마이너스 0.1에서 0.1 사이에 머물렀으며 최근에는 마이너스 0.02를 기록했다.

환율과 토요타 주가의 상관관계는 약 마이너스 0.3으로, 2017년경의 약 마이너스 0.8보다 훨씬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과 일본 주가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1년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가 전환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강세와 전기료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은 해외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를 제품이 판매되는 현지 시장과 일치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는데, 이것이 단초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바야시 슌스케 미즈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주식 시장은 더 이상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더 이상 수익 상승효과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의 이점보다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로 포트폴리오 성과를 측정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 시 일본 주식의 수익률 악화에 직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 증거로 닛케이 평균주가는 달러 조정 기준으로 2022년 말 이후 25% 상승한 반면, S&P 500 지수는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료타 사카가미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재팬 주식 전략가는 "엔화가 1% 하락해도 기업의 엔화 기준 이익이 1%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 달러 조정 이익이 감소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액과 해외 자회사의 이익 등 달러로 표시된 수치가 엔화로 계산하면 자동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향후 엔화 약세가 수출 물량을 늘리거나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과 관련이 있어 달라진 환율-주가의 상관관계는 일본 주식 시장에서 유력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오키 키미야마 니코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엔화 약세로 해외 자회사의 수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에 정통한 장기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히 환전의 문제로만 보고 있다"라며 "투자 결정을 내리며 기본 수익성을 평가할 때 외환 전환의 영향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