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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수출, 예상 웃도는 7.6% 증가…미·중 갈등 속 선방했지만 수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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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수출, 예상 웃도는 7.6% 증가…미·중 갈등 속 선방했지만 수입 부진

중국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5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7.6%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수입은 기대에 못 미치는 1.8% 증가에 그쳤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상황임을 시사한다.

6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로이터 통신 전문가 전망치 6%를 상회했다. 선박, 자동차, 집적회로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자동차와 집적회로 수출도 각각 20%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1.8% 증가에 그쳐 로이터 전망치 4.2%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을 반영한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수입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1~5월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입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과의 무역은 증가했으며, 대러시아 수출은 감소했지만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7.5%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무역 제한 조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점도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