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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美 ‘가자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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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美 ‘가자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안 채택

10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회의를 열고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연합뉴스/AFP이미지 확대보기
10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회의를 열고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연합뉴스/AFP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10일(현지 시각)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 주재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미국이 내놓은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된 가자지구 휴전안을 내놓았다.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은 하마스 측이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협상 내용을 조건 없이 즉시 이행토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진정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와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의 복구, 피난한 주민들의 가자지구 복귀 및 구체적인 재건 프로그램 등이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문 채택 후 “안보리는 하마스에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미 협상안에 찬성했으며, 하마스도 찬성한다면 싸움은 오늘이라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의 유일한 이사국 알제리의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대사도 “이번 결의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명의 위협에 노출되고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안으로서 희미한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는 살인을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기권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이 구체적으로 무엇에 찬성했는지 불분명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이번 결의안이 아랍권의 지지를 받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반대했을 경우 이번 결의안은 채택될 수 없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표결 과정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3단계 휴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도 이날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가자지구의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교환, 재건, 주민들의 주거지역 복귀, 가자지구의 인구적 변화나 영역 축소 거부, 우리 주민에 필요한 구호품 전달 등을 지지했다”며 “우리는 주민과 저항운동의 요구와 일관된 원칙들을 이행하기 위한 간접 협상에 관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안보리 결의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PA 수반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안 채택이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를 종식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와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이집트 등도 각각 입장을 밝히며 이번 결의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