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의류 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의 모회사)은 방대한 데이터 수집 및 기타 기술을 통한 바코드 없는 결제로 연간 매출 10조 엔(약 87조7500억 원) 목표 달성을 제시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시간 절약 방법은 각 상품의 가격표에 내장된 라디오 주파수 칩 덕분에 한 번에 구매 품목 계산을 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최고 정보 책임자인 탐바라 타카히로의 아이디어다.
탐바라는 이러한 혁신을 회사의 공급망과 판매 운영의 모든 단계에 도입할 계획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간단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약 10년 전 브랜드 인지도 부족으로 매장을 닫아야 했던 첫 해외 확장 시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쉐인과 같은 저가 브랜드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탐바라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소매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디지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고, 재능 있는 인재를 계속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기술을 기술에만 그치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의 성장 속도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공급망이 미처 뒤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탐바라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는 최대 규모의 창고를 건설하고 있으며, 무선 태그를 사용해 재고 전달 확인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탐바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구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2017년 이후로 대략 두 배가 되었다고 말했다. 700명 이상의 프로그래머와 직원들이 생산, 공급망, 전자 상거래 및 소매 혁신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탐바라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패스트 리테일링에서 자주 반복되는 구절을 언급했다. 그는 "규모를 확장하더라도 여전히 단일 매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관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