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9월이 통상적으로 IPO가 활발한 시기이지만, 올해는 8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살얼음판으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시장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IPO를 고려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최근 불안정한 시장 흐름뿐만 아니라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서둘러 IPO 시장을 노크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웰스파고의 주식 자본 시장 공동 책임자인 클레이 헤일은 이미 봄부터 2025년에 IPO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란 견해가 확산했고 2024년 말은 적어도 더 바빠질 것이란 낙관론이 있었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러한 희망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전통적인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은 약 250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50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에서 기업들의 IPO에 적합한 시기는 9월 첫 주 노동절 이후 몇 주 동안으로,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많은 기업의 분기별 재무제표가 마감되는 시기 이전이다.
그렇지만 8월 초 실망스러운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데 이어 엔 캐리 거래 청산이 화두가 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대대적인 매도세가 촉발되자 IPO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과 10월 초 신규 상장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규제 당국에 공개 서류 제출을 결정하기 직전에 시장이 발작한 점이 IPO 신청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류가 제출되면 기업은 로드쇼를 시작하기 전에 15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