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시위가 재개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지난 학기 대학가를 휩쓴 대규모 반유대주의 시위가 다시 이어지는 것으로, 미국 사회 깊은 갈등을 드러내는 동시에 글로벌 차원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캠퍼스를 점거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등 강경한 행동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학내 문제를 넘어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뜨거운 논쟁으로 확대되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반유대주의적 행위가 대학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 하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DEI 정책은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대우받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DEI 정책이 유대인 학생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모든 형태의 차별과 편견을 동등하게 다루지 못하는 DEI 정책은 그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는 대학들이 DEI 정책을 재검토하고,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더욱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 사회의 깊은 분열을 보여주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와 소수자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를 제기한다. 일부 대학들은 시위 제한, 야영 금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법적으로도 복잡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UCLA에서 캠퍼스 내 ‘유대인 출입 금지 구역’ 설정이 연방 법원의 명령으로 금지되었다.
이런 대학가 갈등은 미국 대선과 글로벌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미국의 입장과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중동 정세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소수자 정책과 표현의 자유 논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바이든 정부를 계승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이슈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캠퍼스의 불안정은 국제 학생들의 미국 유학 선호도를 낮출 수 있다. 이는 미국 교육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국의 글로벌 이미지 악화로 외국인 투자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경제와 기업에도 이 문제는 간접적이지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동맹국으로,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의 심화는 한미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며, 특히 교육 관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한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경우, 국내 교육 시장의 변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교육 정책과 기업의 인재 확보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정부와 기업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의 심화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교육 산업이나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투자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대학가의 반유대주의 재등장은 단순한 캠퍼스 내 문제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정치, 경제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미국 사회의 깊은 갈등을 보여주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와 소수자 보호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들 사이의 균형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회는 이 문제의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잠재적 영향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