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OECD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가 사라지고 인플레이션 하락이 가계 소득을 끌어올리면서 전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OECD는 한국 경제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인 호조로 올해 2.5%, 내년에는 2.2%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의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한 2.6%보다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정부 전망치인 2.6%보다는 낮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5%와 동일한 수준이다.
OECD는 이날 최신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전 세계 경제가 최근 몇 달 동안 회복 탄력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면서 소비 지출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전 세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OECD는 그렇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표에 의존하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2년과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할 때보다 더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세계 경제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지정학적 긴장, 교역 긴장,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느슨해진 노동시장 및 금융 시장의 격변을 촉발하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충격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OECD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현재 4.75~5%에서 2025년 말까지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는 현재 3.5%에서 내년 말 2.25%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에는 1.6%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5월 예상했던 1.8%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다만 금리 인하가 미국의 경기 둔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언급됐다.
중국 경제는 정부의 경기부양 지출이 소비자 수요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상쇄되면서 성장률이 올해 4.9%에서 내년에는 4.5%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OECD는 또한 유로존의 성장률은 내년에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은 올해 0.7%에서 내년에는 1.3%로 거의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높은 임금 상승률로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1.1%, 내년에는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5월에 전망한 각각 0.4%와 1% 대비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