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약 2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 등을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이날 1427.9 BTC와 191.7 BTC를 두 개의 미확인 주소로 분할 이체했다. 이후 일부 물량은 여러 지갑을 거쳐 특정 주소로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트곡스의 이러한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지난 12월 5일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거래소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한 직후 약 2만4000 BTC를 이동시켰다. 아캄의 추가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아직도 3만6085 BTC(약 38억6000만 달러)를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된 물량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10월 채권자 상환 기한을 2025년 10월 31일까지 1년 연장했으며, 많은 채권자들이 절차를 완료하지 않아 상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는 마운트곡스의 움직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겸 비트코인 ETF 발행사 그레이스케일이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4년 주기(사이클)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마운트곡스는 이전에도 2만4000 BTC를 이동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며 채권자 배상 계획과 관련된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이동이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마운트곡스의 움직임과 시장 청산 여파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7월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원래는 Magic The Gathering Online eXchange(MTGOX)라는 이름의 TCG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의 온라인 카드 거래소였다. 이후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발전하였다. 마운트곡스 본사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었다. 거액의 해킹 사건으로 회사는 파산했다. 이 거래소에 계좌가 있었던 고객들은 거액의 자금을 손해보았다. 이렇게 손해보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거래소에는 소액의 암호화폐만 넣어두고,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Electrum 등으로 자신의 컴퓨터로 옮겨놓고, 송금에 필요한 개인 키(private key)를 USB 메모리 등에 보관해야 한다.
이 해킹 사건 및 다른 불법 자금들의 돈세탁 혐의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하던 규모인 러시아의 거래소 BTC-e가 폐쇄되었다. 또한 BTC-e의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BTC-e 직원 알렉산더 비닉(Alexander Vinnik)이 그리스에서 체포되어 미국으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당시 해킹당했던 80만개 코인중 20만 개를 복구했고 마운트 곡스가 이걸 다 팔고 남은 금액으로 이 당시 투자자들에게 전액 보상해주고도 많이 남을꺼라는 소식이 나왔다. 이유는 파산할때보다 비트코인 시세가 100배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 피해본 투자자들이 마운트 곡스의 회생을 법원에다 요구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가 분전하고 있다. 12월 23일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이후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사실상 비트코인 헤지펀드로 변모하며,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나스닥 100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이 포함된 주요 지수로, 이번 편입은 MSTR의 전략적 성과와 시장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MSTR의 나스닥 100 편입은 단순한 지수 추가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는 약 32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나스닥 100을 추적하는 대표적인 ETF다. 이번 편입은 MSTR이 QQQ 포트폴리오에 포함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관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지수 편입은 2020년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주도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25억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42만5000개를 매입했다. 이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약 170억 달러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는 420억 달러를 초과하며, 이는 MSTR의 주가에도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 편입 이후에도 이러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치마크 리서치의 마크 파머 애널리스트는 MSTR의 주가가 비트코인 추가 매입 전략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S&P 500에도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MSTR의 나스닥 100 편입은 단순히 기업의 주가 상승이나 자금 유입을 넘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중심에 둔 기업 모델이 주류 금융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다른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재무 전략을 검토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편입이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과 신뢰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