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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때 9만 달러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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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때 9만 달러도 깨져

2024년 12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거래 차트를 보여주는 화면 앞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비트코인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2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거래 차트를 보여주는 화면 앞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비트코인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하면서 비트코인이 거의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현지 시각)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시장 초반 한때 9만 달러를 내주고 8만925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최저치로 주간 하락률은 9%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9만2000달러대로 낙폭을 줄였고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5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1.1% 내린 9만3578.51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한때 7%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65% 내린 3091.7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가 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대폭 낮췄다.

이에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4.8%를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했다.

트레이딩플랫폼 FX프로(FXPro)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새해의 시작은 암호화폐 시장에 쉽지 않았다"면서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지난주의 상승 모멘텀이 발전하지 못하고 매도자만 더 끌어들였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는 새해로 접어들면서 낙관적이었고, 시장은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미국 의회와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타격을 입자 비트코인도 자유롭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에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피오트르 마티스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이른바 헤드앤숄더 차트 패턴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의 추세 반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9만1600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 밑으로의 하향 돌파는 이제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기술적 하락 신호를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FX프로의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의 다음 저점이 8만8000달러 선이 될 수 있으며 이후 7만4000달러 부근까지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더 명확한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