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한 영상이 중국이 한국 여론을 조작하는 증거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FP는 해당 영상은 중국 AI 에이전트 마누스를 활용한 작업 흐름을 보여주는 것일 뿐 한국 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됐으며 다수의 계정이 단일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게시자는 해당 장면을 "중국 작업장이 한국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공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제기된 중국 개입설과 맞물려 이 영상이 여론 조작의 증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AFP의 검증에 따르면 이 영상은 한국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의 원본 게시자는 6일 X에서 영상을 처음 공개한 '레온.Y'로 그는 AI 에이전트 마누스를 활용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레온.Y는 "내가 만든 AI 에이전트가 여러 개의 계정을 동시에 운영하며 X에서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리트윗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웹3(Web3)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암호화폐 펀드의 CEO'라고 소개하며 한국 정치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싱가포르 S.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의 마노즈 하르자니 연구원은 AFP와 인터뷰에서 "영상이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조직적인 허위정보 캠페인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스템이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