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051피트 높이... 세계 최고 높이 다리, 中 화장 협곡 대교 올 6월 개통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건설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가 될 화장 협곡 대교(Huajiang Canyon Bridge)가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장 협곡 대교는 지상 2051피트(약 625m) 높이로 솟아오른 현수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인 중국 두거교(1854피트·약 565m)를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 다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776피트·약 541m)보다 275피트(약 84m) 더 높은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화장 협곡 대교(2051피트)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454피트), 더 샤드(1016피트), 로열 고지 브리지(955피트), 기자의 대피라미드(455피트), 자유의 여신상(305피트) 등 세계적인 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다.

◇ 3년 만에 완공... 총 공사비 2억 8300만 달러
화장 협곡 대교는 2022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지역에서 건설이 시작됐으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3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억 8300만 달러(약 4048억 원)에 달한다.

캘거리 대학의 토목공학과 마무두 엘 바드리(Mamdouh El-Badry)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환경적, 정치적, 물류 요인에 따라 착공에서 완공까지 일반적으로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엘 바드리 교수는 "비교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 중 하나인 프랑스의 밀라우 고가교(Millau Viaduct)는 10년 이상의 계획과 승인을 거쳐 건설하는 데 약 3년이 걸렸다"며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연결하고 올해 가을에 개통할 계획인 고디 하우 국제 교량은 착공까지 7년 이상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 다리는 협곡 바닥의 베이판 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협곡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이상에서 단 3분으로 단축하게 된다.

엘 바드리 교수는 "이러한 높이에서는 바람 저항이 건설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된다"며 "높은 타워와 매우 긴 메인 스팬이 필요해 엄청난 구조적 요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다리는 슬림한 프로필과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바람 저항과 재료 사용을 줄이고 협곡 환경에 대한 시각적 방해를 최소화한다"고 덧붙였다.

◇ 중국, 세계 최고 높이 다리 6개 보유... 서구와 다른 건설 접근법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 6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다리 10개 중 8개, 세계 50대 다리 중 43개가 중국에 위치해 있다. 반면 상위 50위 안에 든 미국 교량은 3개에 불과하다.

엘 바드리 교수는 중국이 서구 국가들보다 더 빨리 대규모 다리를 건설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인프라에 대한 하향식 접근 방식을 채택해 경제 개발과 지역 연결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여기에는 대규모 투자, 더 적은 장애물, 간소화된 승인 절차가 포함되며, 이는 장기간의 환경 검토, 자금 불확실성, 지역 반대에 직면하는 많은 서구 국가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구이저우시 교통부 첸 지안레이(Chen Jianlei) 부국장은 "화장 그랜드 캐니언 대교의 완공은 구이양, 안순, 첸시안 간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National People's Congress) 위원인 장셩린(Zhang Shenglin)은 "이 깊고 험준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슈퍼 프로젝트는 중국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선보이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가 되려는 구이저우의 목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 협곡 대교는 오는 6월 차량 통행을 위해 개통될 예정이며,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중국에서 가장 산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 지역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