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니프티50· 선섹스30 지수, 강보합 마감...전면전 확전시 시장 변동성 커질 듯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표적 군사 공격으로 격렬한 포격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최소 36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의 대립이 격화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면적인 충돌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양국 모두 핵보유국으로 이웃 나라들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인도의 파키스탄 공격 이후 파키스탄 증시는 폭락했다. 반면, 인도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와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선섹스30 지수가 모두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강보합 마감했다.
아시아 통화 전반의 하락세 속에 이날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 대비 0.33% 하락한 84.56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최근 3개월 만의 고점 근방을 유지했다.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한 6.33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인도 주식과 채권 시장이 선방한 것은 인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진단했다.
CNBC는 "인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지정학적 우려를 압도하면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도 스토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GMC 캐피털의 모힛 미르푸리 주식 펀드매니저는 CNBC에 "구조 개혁, 견고한 내수 수요, 강력한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인도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투자자들이 잠시 멈칫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인도가 신흥시장 내 핵심 투자처라는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또한 인도가 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주요 교역국들과의 통상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는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DBS의 라디카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미국과 양자 간 무역협정을 체결할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르면 3분기 이전에 무역협정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가 파키스탄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감행한 직후, 씨티은행의 조안나 추아 글로벌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 "파키스탄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군사 작전 이후 시장의 단기적 반응은 일부 나타날 수 있지만, 사태가 빠르게 진정돼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시장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웰스밀스 증권의 크란티 바티니 주식 전략 이사는 "단기적으로 인도 주식시장은 하방 위험에 따른 변동성을 겪을 수 있으며,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심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전되느냐, 제한적 방어 타격에 그치느냐는 것"이라며 "확전 시에는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제한적 대응에 머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