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포드-SK온 합작사 '블루오벌SK', 노조 억압·주민 소외 논란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포드-SK온 합작사 '블루오벌SK', 노조 억압·주민 소외 논란 확산

켄터키 배터리 공장 노조 결성 방해 의혹, 테네시 흑인 주민 참여 부족 문제 쟁점화
투자자들 580억 달러 규모 해결 촉구, 포드 주총 앞두고 압박
2025년 5월 6일, 헤이우드, 팁턴, 로더데일, 셸비, 페이엣 카운티 주민들로 구성된 블루오벌 굿네이버스 회원들이 테네시주 알링턴에 있는 블루오벌 SK 사무실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블루오벌 굿네이버스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6일, 헤이우드, 팁턴, 로더데일, 셸비, 페이엣 카운티 주민들로 구성된 블루오벌 굿네이버스 회원들이 테네시주 알링턴에 있는 블루오벌 SK 사무실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블루오벌 굿네이버스
포드자동차와 SK온의 합작회사 '블루오벌SK'가 켄터키 배터리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방해한다는 의혹과 테네시 전기차 캠퍼스에서 지역 주민을 소외시킨다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현지 테네시룩아웃이 지난 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80억 달러(81조 원) 이상의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투자자 그룹이 포드 이사회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일 포드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켄터키 배터리 공장의 노조탄압 활동과 테네시 블루오벌 시티 사업에서 흑인 주민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14명으로 구성된 이 투자자 그룹은 8일 열리는 포드의 해마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문제에 답변을 요구했다.

편지에 서명한 투자자 중 하나인 평화의 성 요셉 수녀회의 수잔 프랑수아 수녀는 "노동자들이 좋은 근무 조건을 협상할 수 있도록 결사의 자유와 단체 교섭의 자유 문제가 해결되고, 블루 오벌 굿 네이버스가 그들의 걱정거리를 제기하고 포드와 대화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루오벌SK는 테네시룩아웃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노동법을 지키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포드는 새 캠퍼스를 둘러싼 지역 주민, 지역 지도자, 선출직 공무원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7일 오후 430분까지 포드에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글렌데일 배터리 파크 노동자들은 지난 1월 전미자동차노동조합 가입을 위한 선거를 신청했다. 사회 정의를 위한 투자자 옹호단체의 프로그램 책임자 아론 아코스타는 "블루오벌SK는 반노조 캠페인을 멈춰야 한다. 투자자들은 노동자들이 원한다면 노조를 만들 자유를 진정으로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켄터키주에서 블루오벌SK를 상대로 강압적 행동과 발언, 보복, 심문 혐의를 포함한 3건의 공개 불만 사항이 접수됐으나, 위원회는 아직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한편, 테네시포올의 지원을 받는 블루오벌 굿 네이버스 연합은 지난 7일 테네시주 알링턴에 있는 블루오벌SK 본사에 1,000명 넘는 지역 주민이 서명한 청원서를 냈다. 이들은 포드에 구속력 있는 지역사회 혜택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연합은 포드가 캠퍼스 주변 건설과 부동산 가치 올라감에 따른 쫓겨남과 땅 손실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법률 대리인과 보조금을 주고, 공공 토지 '은행'에 기여하며, 서부 테네시에서 50%의 지역 고용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포드는 지난 1월 말 전기차 공장 주변 지역을 돕기 위해 900만 달러(125억 원) 규모의 '좋은 이웃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스탠턴의 역사적인 흑인 학교 건물을 새로운 포드 주민 센터로 복원하는 일, 지역 자동차 제조 프로그램 장학금, 새 보육시설, 지역사회 지원 기금, 이동식 의료 서비스 지원 등이 들어 있다.

한편 블루오벌 굿 네이버스는 포드의 계획에 일부 요구사항이 들어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포드 대변인 제시카 에녹은 "주민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그들이 스스로를 대변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대표해 말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제3자 단체와 협력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