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직접투자 수익 30.4조 엔 기록...10년간 약 3배 증가
"미국 의존도 과다" 우려 확산...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 고조
"미국 의존도 과다" 우려 확산...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 고조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자회사의 배당금을 포함한 직접 투자 수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0조4000억 엔을 기록해 4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익은 7조9000억 엔으로 국가별 최대 규모였으며, 특히 금융과 보험 부문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엔화 약세는 달러 표시 이익의 환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은 일본 기업의 신규 투자 유입이 가장 많은 국가로, 2024년 전 세계 89조1000억 엔의 약 40%인 33조9000억 엔이 미국으로 향했다. 순투자액도 미국이 11조9000억 엔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규모와 성장 전망이 일본 기업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한 것이다.
2024년 주요 인수 사례로는 세키스이 하우스의 미국 주택 건설업체 M.D.C. 홀딩스(약 7000억 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소프트웨어 회사 알티움(약 9000억 엔), 일본 담배의 미국 담배 제조업체 벡터 그룹(약 3700억 엔) 인수 등이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둔화세를 보였다. 중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 수익은 2조6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순투자액은 약 5100억 엔으로 2017년 1조3000억 엔 정점 대비 약 60% 감소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경제 안보 강화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4년 상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6조40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이익 성장에 힘입어 29조3000억 엔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일본 경제가 무역 중심에서 투자 중심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의존도 증가는 두 가지 위험 요소에 직면해 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내 수입 가격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둘째,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정서 고조로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이 좌절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12월 발표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현재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마키타 다케시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과 남반구 등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