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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굴, 미국서 5건 식중독 의심, 현지 당국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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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굴, 미국서 5건 식중독 의심, 현지 당국 조사

라스베이거스 식당에 유통된 '냉동 반껍질' 제품... 유타·캘리포니아 등 비슷한 사례 잇따라
손질한 굴이 소비자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손질한 굴이 소비자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보건당국이 한국산 냉동 굴을 먹은 뒤 나타난 위장병 사례를 조사 중이다.

미국 현지 푸드세이프티뉴스가 지난 9(현지시각) 전한 내용에 따르면, 남부 네바다 보건 지구는 한국에서 들여온 냉동 반껍질 굴과 관련된 5건의 급성 위장병 사례에 대해 원인을 찾고 있다.

클라크 카운티 주민들은 지난달 굴을 먹은 뒤 구토, 설사, 메스꺼움, 배 아픔 등의 증상을 알렸다. 입원한 환자는 없었으며 역학 연관성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부 네바다 보건 지구는 네바다 공중 및 행동 건강부, 식품의약국,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와 함께 굴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원인을 알아내려 하고 있다.
문제가 된 굴은 'JBR(KR-15-SP)'에서 가공됐으며, 대한민국 제1지정해역에서 지난 16일 채취됐다.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716일이며, 로트 코드는 'B250106'이다.

이 굴은 캘리포니아 항구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뒤 일반 마트가 아닌 식당에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비브리오 박테리아나 노로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굴에 있을 수 있으며, 특히 날것이나 덜 익힌 굴을 먹을 경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와 함께 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브리오 감염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최근 미국에서 한국산 냉동 굴과 관련된 노로바이러스 발병 양상과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국은 유타에서 질병이 생긴 뒤 같은 업체(JBR)에서 가공된 굴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지난해 4월 샌디에이고에서는 같은 업체 굴과 관련된 11건의 노로바이러스 사례가 알려졌다.

올해 3월 캘리포니아와 20236월 미네소타에서 생긴 사례는 다른 한국 가공업체의 굴과 관련이 있어 수입 해산물 안전과 관련된 계속되는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남부 네바다 보건 지구는 지난달 굴을 먹고 증상을 겪은 사람들에게 웹사이트의 식중독 신고 양식을 통해 알리거나 (702) 759-1300으로 전화할 것을 권했다. 지금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함께 알리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은 손을 깨끗이 씻고 표백제가 든 세제로 표면을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아직까지 해당 로트(B250106)에 대한 공식 리콜 조치나 섭취 금지 권고는 나오지 않았으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