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6~18일 미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한 직후 기록한 최고치 47%에서 꾸준히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경제 운영에 대한 평가는 더 부정적이었다. 미국 경제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9%로 직전 조사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생활비 부담에 대한 평가도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로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미국 경제의 황금기를 다시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지만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잇따라 부과한 고율의 관세가 오히려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수입업체들의 수익성이 관세 부담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물가 상승세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겨냥해 “관세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지 말고 그 비용을 흡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향해서도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급등했던 물가 상승률이 최근 수년간 완화 추세를 보여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이 물가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