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제2·3 원전 사업자 최종 선정 목표, 시노프·트라키아 지역 주목
에너지 다변화·탄소중립 목표…원자력 발전 확대에 박차
에너지 다변화·탄소중립 목표…원자력 발전 확대에 박차

바이락타르 장관은 현지 언론 캘리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러시아, 중국이 제2, 제3 원전 사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하며, "이들 국가 외에도 캐나다 중수로 기술 보유 기업 칸두(Candu) 등 다른 국가와 기업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흑해 연안의 시노프와 유럽 본토인 트라키아 지역에 건설할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을 수개월 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제2, 제3 원전 건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첫 원전 악쿠유, 2025년 시운전 목표…러시아와 협력
현재 튀르키예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악쿠유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주도로 건설 중이다. 총 4800MW 규모의 VVER-1200형 원자로 4기로 구성되며, 2025년 1호기 시운전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완공 시 튀르키예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쿠유 원전은 튀르키예의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와 화석연료 의존도 감축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흑해 연안의 제2 원전 후보지 시노프와 유럽에 인접한 북서부 트라키아 지역의 추가 원전 건설은 튀르키예 원자력 발전 역량 확대 전략의 핵심이다. 당초 시노프 원전은 일본 미쓰비시, 프랑스 아레바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해왔다. 특히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트라키아(키르클라렐리 주)에서는 중국과의 제3 원전 건설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수개월 내 최종 타결이 유력시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지역은 전략적 입지와 함께 향후 유럽 에너지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에너지 다변화·탄소중립 목표 아래 원자력 발전 확대에 총력
튀르키예는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 설비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35년까지 총 7.7GW(7700MW)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15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GW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가 이처럼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에 주력하면서, 제2, 제3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한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의 경쟁과 협력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트라키아 원전은 유럽 시장 연계 가능성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시노프 원전 역시 새로운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