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타깃, 트럼프발 관세 여파에 연간 매출 전망 하향

글로벌이코노믹

타깃, 트럼프발 관세 여파에 연간 매출 전망 하향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타깃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매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타깃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매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최근 분기 매출 급감과 함께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도입한 고율 관세와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 폐지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타깃은 올해 2분기(2~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비용 압박이 커졌지만, 경영진은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를 가진 뒤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제품을 조달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가격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깃은 현재 자체 브랜드 제품의 약 3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2017년의 60%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미국산 제품 소비 확대와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여러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과는 최근 관세 일부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0%에 이른다.

타깃은 가구, 생활용품, 화장품 등 비필수 소비재의 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월마트는 식료품, 세제, 화장지 등 생필품 위주로 매출을 구성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다.

릭 고메즈 타깃 최고상업책임자(CCO)는 “공급업체와의 재협상, 중국 외 공급망 확대, 주문 시기와 수량 조정을 통해 대부분의 관세 비용 증가를 상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깃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1% 증가’에서 ‘한 자릿수 초반대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타깃은 지난 1월 DEI 목표를 철회했으며 이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올해 초 플로리다주의 리비에라비치 경찰연금기금은 타깃이 DEI 정책의 리스크를 주주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에는 매장 내 LGBTQ+ 관련 상품 판매를 둘러싼 보이콧 운동이 발생하면서 타깃의 매출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코넬 CEO는 “DEI 정책 일부 철회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수치로 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