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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프리우스, 익명의 한국 배터리업체와 실리콘 음극 셀 대량생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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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프리우스, 익명의 한국 배터리업체와 실리콘 음극 셀 대량생산 계약

기존 1.8GWh 생산 능력에 추가 확보...항공우주·국방용 첨단 드론 배터리 공급
암프리우스 제품과 로고. 사진=암프리우스이미지 확대보기
암프리우스 제품과 로고. 사진=암프리우스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국제 협력이 빨라지고 있다.

독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리브는 지난 28(현지시각) 미국 실리콘 음극 배터리 개발업체 암프리우스가 익명의 한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와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암프리우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가 자사의 '사이코어(SiCore)' 실리콘 음극 셀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의 한국 공장에서는 암프리우스 사양에 따라 현재와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용 실리콘 음극 셀을 제조할 예정이다.

암프리우스는 올해 초 새로운 사이코어 셀이 항공우주와 국방 분야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항공우주와 국방 분야 주요 고객들과 협력해 기술의 상업적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 암프리우스는 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제 위탁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제 생산 능력 늘려 경쟁력 높인다


암프리우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사이코어 플랫폼 확장 여정의 핵심 단계"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한국의 협력업체가 "다양한 형태와 셀 화학 분야에서 첨단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암프리우스는 기존 1.8GWh 규모의 위탁생산 능력에 추가 생산력을 확보했다. 암프리우스는 새로운 생산능력을 통해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고 국제 시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생산품목에는 "첨단 드론용으로 설계된 고에너지·고출력 성능을 제공하는 균형잡힌 사이코어 셀"이 포함된다. 생산될 실리콘 음극 셀은 항공우주, 국방, 전기 모빌리티 분야의 고성능 용도에 최적화된 현재 및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과 맞는다.

◇ 중국 의존도 벗어나려는 실리콘 음극 기술 주목


실리콘 음극 기술은 중국이 주도하는 흑연 공급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합성 흑연 생산과 천연 흑연 가공 분야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는 암프리우스 테크놀로지, 그룹14 테크놀로지, 실라 나노테크놀로지 등 3개 기업에 실리콘 음극 소재 공장 건설 자금을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암프리우스의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제 배터리 제조 대기업들과 함께 다수의 중소 배터리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 강국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