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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불가리아 유로화 채택 승인...2026년 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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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불가리아 유로화 채택 승인...2026년 도입 예정

로센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2026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로센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2026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현지시각) 불가리아의 유로화 채택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는 오는 2026년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도입하며,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21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불가리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기 위한 공식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로화는 20개국에서 약 3억47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불가리아가 2026년 1월1일부터 유로화를 도입할 준비가 됐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는 불가리아가 유로존의 21번째 회원국이 되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불가리아가 유로화 채택을 위한 공식 기준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경제와 금융시장이 EU의 다른 국가들과 통합되어 있는지와 국제수지 추세를 함께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 준비를 인정했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한 이후 자국 통화 레프(lev)를 유로화로 전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초기 열기가 식었고, 지난 5월 실시된 유로바로미터 여론조사에서 불가리아 국민의 50%는 유로화 도입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한 일부 불가리아 국민은 유로화 전환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가격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당한 가격 인상을 방지하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유로존 국가들의 사례와 데이터를 보면 이는 충분히 가능하며, 유로화 전환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과거에도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가리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게 되면 지폐와 동전 사용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의 정식 의석도 확보하게 된다.

EU 집행위원회의 이번 긍정적 권고로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 절차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EU 정상들은 오는 6월 중 해당 권고안을 공식 승인해야 하며, 이후 7월에는 EU 재무장관들이 불가리아 레프(lev)와 유로 간의 전환 환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남은 기간에 불가리아는 기술적 준비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