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 정치국 회의 개최 발표 없어...군부 내 이상 징후도 포착
동준 국방장관 샹그릴라 대화 불참, 먀오화 CMC 위원 명단서 삭제
동준 국방장관 샹그릴라 대화 불참, 먀오화 CMC 위원 명단서 삭제

이는 중국 관영 언론이 5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월례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5일 정치국 회의는 신화통신에 당일 보도됐지만, 5월 회의에 대한 발표는 전혀 없었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은 당 내규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정기회의를 개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중앙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정치국 회의는 일반적으로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중요한 상황 발생 시 당 총서기가 의제를 설정해 필요에 따라 소집할 수 있다.
당 총서기를 겸임하면서 극도의 권력을 집중시킨 시 주석의 행정부는 완전히 안정되어야 하며, 월례 정치국 회의를 생략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회의가 열렸지만 극비 논의로 인해 보고할 수 없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 주석의 자신감이 약간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부 내 이상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둥쥔(董軍) 국방부장은 지난해 참석했던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안보회의에 올해는 불참했다. 둥 국방부장의 부재 속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맹비난했지만 베이징의 대응은 침묵이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인민해방군 지도부의 비정상적 상황이다. 샹그릴라 대화 기간 중 국방부는 전직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국장 먀오화(苗華)를 웹사이트의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돌연 삭제했다. 아무런 설명도 제공되지 않았다.
지난 11월 시 주석의 정치적 대리인으로 여겨졌던 먀오화는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당의 공식 발표 없이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남아있었다. 그의 이름 삭제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시 주석과 제복 장교 4명 등 5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중 한 명인 허웨이둥(何衛東)의 행방이다. 먀오화와 정치적으로 가까웠던 그는 두 달 반 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는 24명의 정치국 위원 중 한 명이자 시 주석의 측근 보좌관이었다.
시 주석은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허난성을 시찰한 후,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참석한 중요 회의에 대한 언론 보도는 전혀 없었다. 한편 쉬치량(許其亮)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지난 1월 군 원로 갈라쇼에 참석했을 때 건강해 보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