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4.8% 증가로 예상치 하회…대미 수출은 34.5% 급감
4개월 연속 디플레이션·내수 부진…"5% 성장목표 달성 위해 안간힘"
4개월 연속 디플레이션·내수 부진…"5% 성장목표 달성 위해 안간힘"

중국 세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총 해외 선적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경제학자 여론조사의 5% 상승 전망치를 하회하며, 4월 8.1% 상승률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미·중 무역정책의 부침이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5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가 총 145%에 달했고, 중국도 125% 보복관세로 맞섰다. 하지만 5월 중순 제네바에서 양국 관리들이 만나 관세를 임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30%, 미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낮춘 것이다.
90일 제네바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4월 21% 감소에 이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미국 제품 수입도 18.1% 감소해 4월 13.8% 감소보다 악화됐다. 반면 유럽과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은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핀포인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장 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미 수출이 급감했지만, 다른 국가 수출 증가로 그 피해가 상쇄됐다"며 "무역 전망은 현 단계에서 매우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런던에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희토류의 미국 유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희토류 및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수의 신청서를 승인했고 승인 절차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마찰 지점이 남아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주 하원 세출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 기술을 "복사"하고 있다며 대중 수출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 내부 경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약한 소비와 수출 유지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고용 우려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수요 부진 속에서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고전하며 가격 경쟁에 빠져 이윤이 압박받고 있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 표시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4월 0.2% 하락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로이터 여론조사 예상치 0.9% 감소도 하회한 수치다.
제조업 데이터도 우려스럽다. 공식 조사에 따르면 5월 공장 활동은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민간 부문 조사에서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경제학자들은 정책당국이 올해 '5% 안팎'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재정지출을 약속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이 올해 하반기 정책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