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운전자들의 의향이 점점 줄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이같은 경향이 미국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국적 에너지기업 쉘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유럽 응답자 가운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48%에서 올해 41%로 7%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같은 기간 미국은 34%에서 31%로 3%포인트 줄어 감소 폭이 유럽보다 작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쉘이 영국, 독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15개국 운전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차량 가격’이 꼽혔다.
데이비드 번치 쉘 모빌리티·편의서비스 부문 총괄은 “유럽에서 나온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차량 가격이며 주행거리 부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쉘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는 현재 내연기관 차량보다 평균 30%가량 더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 역시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공충전 환경이 지난 1년간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유럽에서 50%에 그친 반면, 중국은 74%, 미국은 80%에 달했다.
또 공공충전 서비스가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유럽에서 17%에 불과했다. 같은 문항에 대해 중국은 69%, 미국은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쉘은 현재 전 세계 7만5000개의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가정용보다 이동 중 충전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주요 전기차 시장은 중국, 영국,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미국 등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