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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족쇄 '갤노트7', 美 항공기 반입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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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족쇄 '갤노트7', 美 항공기 반입 절대 금지

2016년 배터리 결함으로 단종…적발 시 압수·벌금·형사처벌
탑승구 '금지 안내문' 틱톡 영상 화제…"아직도 쓰나" 재논란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물로 취급되고 있는 갤럭시노트 7.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물로 취급되고 있는 갤럭시노트 7. 사진=로이터
출시 8년이 지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여전히 미국 항공기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그 배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유니래드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열과 배터리 폭발 위험 때문이다.

2016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은 당시 과열과 발화, '펑'하는 소음 같은 사고가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항공편에서 이 때문에 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심각한 안전사고까지 일어나자, 미국 교통부(DOT)와 연방항공청(FAA), 파이프라인·유해물질안전청(PHMSA)은 2016년 10월 15일부터 갤럭시 노트7의 항공 운송을 긴급 명령으로 전면 금지했다.

이 명령에 따라 개인은 미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에서 해당 기기를 지니거나 기내와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없으며, 항공 화물 운송 또한 불가능하다. 이 조치는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항공사로 퍼져나갔다. 규정을 어기고 기기를 반입하다 적발되면 압수는 물론 벌금이나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유니래드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틱톡 사용자가 비행기 탑승구에 붙은 갤럭시 노트7 반입 금지 안내문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영상은 빠르게 퍼지며 많은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 댓글 창에는 "삼성 갤럭시 노트7으로 이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용자부터, "배터리 폭발 때문에 리콜된 것 아니냐", "승무원인데, 그 스마트폰은 화재를 일으킨다" 같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 1·2차 배터리 모두 결함…교체품도 터졌다

과거 삼성은 문제 원인으로 배터리 설계와 제조 결함을 지목했다. 1차로 공급한 배터리는 보호 파우치 공간 부족으로 전극이 휘었고, 2차로 내놓은 교체품 배터리에서는 절연 테이프 누락과 셀 내부 돌출물 탓에 분리막이 손상되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교체품마저 발화 사고가 계속되자 삼성은 제품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 250만대 리콜·7조원 손실…강제 업데이트 조치까지

삼성은 당시 "고객의 안전은 삼성의 절대적인 최우선 순위"라며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대에 이르는 제품을 리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충전 용량을 강제로 낮추거나 네트워크 접속을 막는 등 거둬들이지 못한 기기의 사용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조치에도 나섰다. 이 사태로 입은 손실액은 약 53억 달러(약 7조 284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갤럭시 노트7은 8년이 지난 지금도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물로 취급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