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배터리 결함으로 단종…적발 시 압수·벌금·형사처벌
탑승구 '금지 안내문' 틱톡 영상 화제…"아직도 쓰나" 재논란
탑승구 '금지 안내문' 틱톡 영상 화제…"아직도 쓰나" 재논란

2016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은 당시 과열과 발화, '펑'하는 소음 같은 사고가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항공편에서 이 때문에 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심각한 안전사고까지 일어나자, 미국 교통부(DOT)와 연방항공청(FAA), 파이프라인·유해물질안전청(PHMSA)은 2016년 10월 15일부터 갤럭시 노트7의 항공 운송을 긴급 명령으로 전면 금지했다.
이 명령에 따라 개인은 미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에서 해당 기기를 지니거나 기내와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없으며, 항공 화물 운송 또한 불가능하다. 이 조치는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항공사로 퍼져나갔다. 규정을 어기고 기기를 반입하다 적발되면 압수는 물론 벌금이나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유니래드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틱톡 사용자가 비행기 탑승구에 붙은 갤럭시 노트7 반입 금지 안내문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영상은 빠르게 퍼지며 많은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 댓글 창에는 "삼성 갤럭시 노트7으로 이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용자부터, "배터리 폭발 때문에 리콜된 것 아니냐", "승무원인데, 그 스마트폰은 화재를 일으킨다" 같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과거 삼성은 문제 원인으로 배터리 설계와 제조 결함을 지목했다. 1차로 공급한 배터리는 보호 파우치 공간 부족으로 전극이 휘었고, 2차로 내놓은 교체품 배터리에서는 절연 테이프 누락과 셀 내부 돌출물 탓에 분리막이 손상되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교체품마저 발화 사고가 계속되자 삼성은 제품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 250만대 리콜·7조원 손실…강제 업데이트 조치까지
삼성은 당시 "고객의 안전은 삼성의 절대적인 최우선 순위"라며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대에 이르는 제품을 리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충전 용량을 강제로 낮추거나 네트워크 접속을 막는 등 거둬들이지 못한 기기의 사용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조치에도 나섰다. 이 사태로 입은 손실액은 약 53억 달러(약 7조 284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갤럭시 노트7은 8년이 지난 지금도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물로 취급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