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 급락 이어 이틀간 13% 넘게 떨어져...2주 만에 최저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대비 6%(4.14달러)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6.1%(4.34달러) 떨어진 6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전날에도 7% 이상 하락하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유가는 이틀 동안 13% 넘게 급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 WTI는 지난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군사 및 핵 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시작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CNBC 등에 따르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이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면서 “미국산 석유도 많이 구매하길 바란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이 통상 수출하는 하루 1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대부분은 중국이 구매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휴전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역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해 운송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고조되던 당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며 유가 급등을 촉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