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 변이 NB.1.8.1 전 세계 확산…'면도날 삼키는 고통' 호소 잇따라
기존 백신 효과 있지만 전파력 높아…독감·세균성 인후염과 감별 진단 중요
기존 백신 효과 있지만 전파력 높아…독감·세균성 인후염과 감별 진단 중요

외신에 따르면 환자들은 "삼키기만 해도 면도날이 목을 긁는 듯한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며, 물을 마시거나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한다.
새로운 변이 NB.1.8.1은 '님버스(Nimbus)'라는 별명으로 더 불린다. 이 비공식 명칭은 캐나다 궬프 대학교의 T. 라이언 그레고리 교수가 지난 5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제안하며 퍼졌다. 과학 명칭인 NB.1.8.1보다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님버스는 '폭풍 구름' 또는 신이 강림할 때 비추는 '후광'을 뜻하는 기상 용어다.
과거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를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파, 베타 등으로 명명했으나 오미크론이 주류가 된 뒤 이 명명 체계를 사실상 멈췄다. 이후 과학자들이 유전 특성에 따라 부여하는 복잡한 알파벳과 숫자 조합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레고리 교수 같은 전문가들이 '아크투루스', '크라켄' 등 기억하기 쉬운 별명을 붙이고 있다.
◇ '님버스' 변이, WHO 감시망에…미국선 이미 우세종
님버스 변이는 이미 WHO의 감시망에 올랐다. WHO는 지난 5월 23일, 님버스(NB.1.8.1)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와 빠른 전 세계 확산세를 근거로 '감시 변이(VUM)'로 지정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넘어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6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43%에서 님버스 변이가 나와 기존 우세종이던 LP.8.1(31%)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내 검사와 보고가 크게 줄어 이 수치를 맹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면도날 통증', 님버스만의 증상은 아냐…정확한 감별 진단 중요
'면도날 목구멍'이라 부르는 극심한 인후통이 님버스 변이만의 새로운 증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특히 오미크론 계열에서 인후통은 이미 환자 70%에서 나타난 흔한 증상이며, 이번 변이에서 유난히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인후통 외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 가벼운 기침, 발열, 근육통, 콧물과 코막힘 등이 있다.
따라서 극심한 인후통이 반드시 코로나19 감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두염은 독감, 감기, 연쇄상구균(세균성 인두염), 알레르기, 위산 역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세균성 인후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자가 진단은 금물이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세균성 인후염 등을 가려내기 위해 PCR 같은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중증 위험 낮지만 방심은 금물…개인 방역과 백신 접종이 최선
현재까지 님버스 변이가 기존 변이에 비해 더 심각한 중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전파력이 더 높을 가능성이 나오고 고위험군(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올여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성능 좋은(N95 등) 마스크 착용 ▲실내의 충분한 환기 ▲꼼꼼한 손 씻기 등을 권고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해야 하며, 기존 2024-2025년 백신도 님버스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