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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비트코인 상승세…금도 동반 강세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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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비트코인 상승세…금도 동반 강세 기대감 커져

전문가들,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속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BTC·금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 중심 경제 정책 발언이 비트코인(BTC)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금의 강세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분석가 윌 클레멘테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장기 미국 국채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기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BTC와 금의 매력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의 '성장으로 적자 상쇄' 발언과 시장 반응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재선은 필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성장을 통해 모든 것을 10배로 만들어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발언은 약 3조 8,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와 일부 지출 삭감, 국방 및 국경 안보 예산 증액을 포함하는 900페이지 분량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둘러싼 당내 갈등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제정된 감세 및 일자리 법안(Tax Cuts and Jobs Act)의 여러 감세 혜택을 영구화하려 하며, 특히 팁, 초과 근무 수당, 특정 자동차 대출에 대한 세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자녀 세액 공제액 인상과 노인 공제액 일시 인상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러한 감세를 상쇄하기 위해 공화당이 메디케이드와 영양 프로그램에 대한 상당한 삭감을 제안하면서 당내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러한 당내 압력 속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 재정 긴축을 강조하면서도, 견실한 경제 성장이 세수 손실을 상쇄하고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공급 중심 경제 접근 방식은 단기적으로 국가 부채가 증가하더라도 성장이 "모든 것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초당파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기존 36조 2,000억 달러의 부채에 수조 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추산한다.

비트코인과 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직후, 암호화폐 분석가 윌 클레멘테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글을 읽고 어떻게 장기 미국 국채를 현재 금리로 보유할 수 있나? 게다가 어떻게 이 글을 읽고 비트코인이나 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일반적인 정서를 대변했다.

클레멘테의 발언은 재정 적자 재원 감세와 소폭의 지출 삭감이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느슨한 재정 정책을 시사한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정 적자 증가와 통화 완화 가능성으로 채권 가치가 위협받으면서 국채와 같은 전통적인 고정수익 자산은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실물 자산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인플레이션 및 재정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지속적인 재정 적자와 재정 규율에 대한 정치적 도전이 예상되면서, 이러한 인플레이션 저항성 자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7월 4일 연휴 전에 법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한 단결과 온건함은 최근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정 패키지 중 하나를 통과시키는 데 따르는 높은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낸다. 의원들이 세금 감면, 지출 삭감, 그리고 정치적 타당성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 법안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장 중심 재정 정책이 실제로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비트코인과 금의 장기적인 가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