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온체인 옵션 플랫폼 데리브(Derive.xyz)의 트레이더들은 7월 급격한 암호화폐 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과 22일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여파로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지만, 이후 이내 10만 달러를 회복한 뒤 10만7000달러를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대체로 2600달러를 중심으로 거래됐고, 전쟁 우려가 고조됐던 당시 일시적으로 2200달러까지 하락했다.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일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이후 관련국들이 휴전에 합의한 뒤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데리브의 션 도슨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6월 13일과 22일 중동 긴장이 고조됐던 시점에 시장이 급락을 경험했지만, 변동성은 크게 치솟지 않았다”면서 “이는 트레이더들이 사태의 확산보다는 제한적 충돌에 베팅했음을 보여주며 실제로 그렇게 시나리오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간 변동성이 제한적으로 반응한 것은 시장이 분쟁의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강세장 전망
데리브는 7월, 그리고 3분기 전반에 걸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은 다만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더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데리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경우 양쪽 방향으로 모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옵션 미결제약정 중 약 절반이 행사가격 13만~13만5000달러의 콜옵션과 8만5000~9만 달러의 풋옵션에 몰려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기대감과 급락 가능성이 모두 상존함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전날 발표된 6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4.1%로 시장 예상치(4.3%)와 전월(4.2%) 통계를 모두 하회한 뒤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 기대를 키웠다.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 호조가 주식시장과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긴급성을 줄였다”면서 “10월 이전 금리 동결 가능성이 6%에서 23%로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로, 이전 회의 이후 약 65%에서 급등했다.
이달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급등과 급락 기대가 공존하는 데 반해 이더리움의 옵션시장 동향은 뚜렷한 상승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데리브에 따르면 7월 만기 이더리움 콜옵션 미결제약정 중 약 80%가 3000달러 이상의 행사가격에 몰려 있다. 또한 약 30%의 베팅은 3500달러 이상의 행사가에 몰려 있다.
로빈후드가 아비트럼 기반으로 레이어2 출시 및 주식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이더리움의 실물 경제 내 활용성 강화를 기대하게 만들며 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졌다.
데리브의 도슨은 “트레이더들은 조용한 변동성 속 7월 이더리움의 대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이 내러티브 측면에서 더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결단의 순간을 향해 팽팽히 조여져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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