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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직장인 10명 중 6명 “업무 스트레스로 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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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직장인 10명 중 6명 “업무 스트레스로 술 마신다”



지난 2017년 1월 2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카나리워프 금융지구에서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7년 1월 2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카나리워프 금융지구에서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직장인의 상당수가 업무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음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선단체는 “직장 내 음주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알코올 중독 예방 단체 ‘알코올 체인지 UK’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국 직장인의 약 64%가 “업무와 관련된 이유로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영국 직장인 5명 중 1명은 “업무 마감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밝혔고 약 10%는 상사나 동료의 권유 때문에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문화가 음주 압박…“모두를 포용해야”

알코올 체인지 UK의 제인 가디너는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포용적인 직장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모든 직원이 음주를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음주를 끊은 전직 시티은행 직원 패트릭 폭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퇴근 후에 마시기 시작한 술이 주말까지 이어졌고 결국 일요일 오후에는 기분이 최악이었으며 월요일 출근이 두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많은 회사가 팀워크 강화 활동의 중심에 술을 두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되는 압박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세대 변화와 ‘무알콜’ 대안 확산

영국 경제는 업무 관련 음주로 인한 직원 결근 등으로 매년 약 40억파운드(약 7조100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영국 내 전체 성인 음주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기준 음주 경험자는 전체 성인의 56%로 2012년의 61%보다 낮아졌다.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를 중심으로 금주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처럼 일정 기간 술을 끊는 운동이 주류화됐다. 이에 따라 무알콜 또는 저알콜 음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아사히 UK의 영업이사 다티 홀로한은 “영국 성인의 40% 이상이 음주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알코올 음료와 무알콜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지브라 스트라이핑(zebra striping)’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제로 성인 3명 중 1명은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